청계산 [淸溪山] 615m
2008년 10월 5일
1000회 기념 산행
서울 대공원-청계폭포- 매봉- 옛골
청명한 가을 날씨가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1975년 부터 월 2-3회 산행을 시작한 이래
1987년 1월 부터 2008년 9월 30일까지 메모해둔 기록
을 정리해 보니 어느둣 1000회가 되었다
산을 많이 다닌게 별스런 기록도 아니고 목표를 정하고 오른것도 아니며
시간이 많아 산을 찾을 기회가 많았던 것뿐이라 내세울 일도 아닌데
그래도 10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마력에 사로잡히고 만다
적극적으로 누굴 초대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그냥 넘어가기도 뭣하고 하여
어정쩡 별 준비없이 날을 잡고 가까운 동문들에게 연락해 함께 기념 산행을 하자고 한다
오전 9시 30분
대공원역 에 도착하니 예상외로 많은 동문들이 나와 주었다
특히 대구에서 배희송후배가 넝쿨회 대표로 참가해 주어 더욱 의미를 더해준다
청계산은 1000회 산행중 내가 제일 많이 (174회) 찾았던 산이라 기념산행지로 낙점이 되었지만
근래 청계산행 인구가 너무 많아 고민하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가 있다기에
대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키로 했다
10시가 거의 다되어 50명이 넘는 선후배가 대공원 분수대 왼쪽 공원 관리 사무소 옆
오솔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니 너무나도 호젓하고 조용하다
업다운이 십하지 않아 편안한데다 부드러운 흙길이라 모든 동문이 아주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코스선택이 아주 좋았다는 평이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잡목숲속을 한시간여 올라 잠시 휴식한다
계곡에는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맑은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淸溪山 이라는 이름을 되짚어 보게 한다
여기서 부터 매봉까지는 제법 가파른 깔딱이라 힘이 좀든다
그러나 모두 거뜬하게 20여분 올라 전망바위터에서 잠시 쉬면서 조망하니
대공원과 경마장의 그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느정도 땀을 식힌뒤 매봉방향으로 조금 나오니 바로 매봉 아래 막걸리 파는 지점이다
여기서 부터는 잘알려진 산행로라 역시 많은 산객이 오르내리고 있다
간단하게 중식을 마치고 매봉아래 산허리 능선을 따라 옛골로 내려오니 오후 2시다
산행시간 네시간이 소요 되었다
옛골에 도착하니
산행에는 참가치 못했지만 축하를 위해 나와준 동문이 또 여럿반긴다
대학동기 산우회장인 박용근교수도 일찌감치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너무 반갑고 고마울 뿐이다
옛골산장 식당은 우리 일행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고
축하플래카드와 기념떡등이 차려져 있다
축사와 격려사 그리고 인사를 마친후 기념떡을 자르고 건배제의에 따라
식순이 진행되니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대접이 소홀하여 미안함도 잊은채 한껏 취하여 보낸 시간을 두고두고 잊지못할것이다.
축하해준 모든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부지런히 산을 찾아 나서고
오래 오래 산과 친구와 함께 할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해 본다
1000회 산행기념 축하 세리머니
<기념떡 컷팅>
<김인권 후배의 사회로 ..>
<대학 동기 고대호산회장 박용근교수 축사>
<전임 김준식 회장으로 부터 축하패를 받고...>
<건배제의>
<고교동기 이곤호 산우회장 축사>
<플래카드에 남겨진 격려와 축하의 소리>
<2004년 12월 중순 푸모리봉 아래 칼라파타르 (5,545m) 오르기전 배경으로 찍은 사진>
군성산우회 장재경회장님 1,000회 기념산행 24회 정원익 (청계산, 2008. 10. 5, 일요일) ![]()
△ 기념 프랜카드
-
60 여명의 동문들이 백산 장재경 군성산우회 회장님의 1000회 기념산행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셨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을 10:00 에 출발하여 청계산(매봉)을 지나 14:00 에 뒤풀이 장소인
옛골산장에 도착하여 축하행사 (축사, 답사, 축하패 및 축하 선물 전달, 축하떡 자르기
건배, 뒤풀이 및 참석자들에게 기념 스카프 지급 등)를 가졌습니다.
장재경 회장님의 산행이 2000회, 3000회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김인권
선배님, 장향숙총무님 행사준비 및 진행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집결지 - 서울대공원역 2번출구
△ 장향숙총무님, 김복남동문
△ 장재경회장님의 안내로 대공원분수대를 지나 대공원관리사무소 방향으로 이동
△ 대공원관리사무소앞에서 단체사진 - 고18회 선배님
△ 경마장 경계철조망을 따라 오르는 호젓한 등산로
△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
△ 매봉 주능선에 오르기전 잠시 휴식
△ 매봉 아래 막걸리 판매소
△ 매봉 아래에서 잠시 휴식
△ 옛골산장앞에서 단체사진
△ 1000회 산행 기념떡
△ 축하연 사회 - 김인권선배님
△ 축사
△ 축사
△ 축사
△ 답사 - 장재경회장님
△ 기념패 전달 - 김준식선배님
△ 기념떡 커팅
△ 기념떡 커팅
△ 건배제의 - 추교석선배님
△ 축하연
△ 축하 프랜카드 서명
白山 張載京 山人의 千回 山行에 부쳐
어진 사람 山을 찾고
지혜로운 사람 물 찾는다.
여기 어진 사람 있어
그 이름 白山 張載京.
山으로 내닫는 고독한 발길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때로는 황소처럼 느리고
때로는 표범처럼 재빠르게
南에서 北으로, 東에서 西로
국토의 구석구석 누비고 누비며
킬리만자로에서 히말라야, 北알프스까지
높은 山 낮은 山
헤아릴 수 없는 山. 山. 山.
봄바람 가을비 二十餘 星霜을
바람같이 구름같이 이 山 저 山 종횡무진
구비구비 찍고 찍힌 수많은 발자욱들
발자욱 자욱마다 고인 땀방울.
방울 방울 땀방울이 천번 山行 일궈내어
淸溪山 마루에서 알찬 열매 거두노니
淸溪의 맑은 물은 쉬임없이 흘러가도
山은 그자리에 그대로 우뚝하다.
六十餘 뭇별들 千回山行 同伴하고,
청계산자락 옛골산장에 술과 떡 陳設하여
술잔 높이 들고 千回山行 慶賀하니
내친 걸음 萬回까지 이어 이어지소서.
(2008년 10월 5일 가을날 정형표 드림)
<후배 정형표 변호사의 축하시>
15회 박윤시
백산 장재졍 회장의 1,000회 기념 청계산 산행
평소 휴일 산행과 달리 느긋하게 집을 나서니 희뿌연 잿빛 안개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 약간의 비가 올 것이라지만 비가 올 하늘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될 듯 도 하다.
사당역에 내려 4호선 환승 계단으로 내려서니 요즈음 산행에 다크호스로 해성같이 등장한
파인컴피그
“윤시야!”하면서 부른다. 뒤돌아 보니 빙그레 웃는다. 엄청 반갑다.
“어! 동화가!”하면서 손을 위로 쳐드니 살포시 잡는다.
뒤따르는 사람사람에 떠밀려 두서너 발 내려오니
하얀 백발이 의 백산이 어른거린다.
“백산!”하고 부르니 반갑게 손을 들며 위를 쳐다본다. 검은 모자 밑으로 삐어져 나온 백발이
오늘 따라 더욱 빛나고 백산이 군성의 상징으로 항상 목에 두르고 다니는 노란 머플러가
말갈기같이 휘날리는 듯하다.
“와! 1,000회라니! 그것도 5년여 만에 500회! 정말 축하한다!” 고 하면서 손을 내미니
“백수가 하는 일 있나? 하릴없이 오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면서 겸손해 한다.
저 앞쪽에서 하산
선수가 수비수를 요리조리 따 돌리면서 돌진하듯, 사람 사이를 요리조리 뚫고 피하면서
재빠르게 다가와서는 왁자지껄 한톤 높은 목소리로 오늘의 영웅담을 틀어 놓는다.
‘마누라한테 오늘은 장회장 1,000회돌파 기념신행이기 때문에 천 없어도 산에 가야 한다’고
했다면서 과감히 선포하고 교회예배를 빼먹고 나왔다고 한다.
과천 대공원역 2번 출구로 나오니 벌써 넓은 공원입구가 군성인으로 빡빡하다. 14회 추교석
선배님을 비롯 여러 선배님들이 보이고 쟁쟁한 18회 후배님들과
후배님들도 보인다. 모두들
우리 15회는 대구적십자 병원
나와 있고 분당에 거주하는
뒤이어
내려오고 동천동 거사 김만곤 사장과 장범 HK사장이 등장한다. 뒤이어 언제 봐도 20대
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여성삼총사의 권순양 여사와
한참 뒤
하면서 뒤 늦게 올라온다. 또 온다. 배냥도 없이 맨 몸으로 헐레벌떡 뛰어 오던 이곤호
보건의료시험원 실장이 좌중을 휘어잡는 목소리로 그러나 아직 술이 들깬 잠긴 목소리로
“아! 어제 말이야! 늦게까지 한잔 먹고 일어나보니
나왔지 뭐! 그래도 물은 챙겼어!” 하면서 시계를 보더니 늦지 않았음에 의기양양하다.
이제 올 사람은 다 온 모양이다. 우리15회는 14명이고 전체는 54명이라고 한다. 대구에서도
몇 분이 참석했다고 하며 또 일부는 뒤 풀이 장소로 곧장 온다고도 한다.
오늘의 주인공 우리 군성의 호프 백산
바쁘면서도 기뻐 어쩔 줄을 몰라 연신 벙긋벙긋 이다.
지난 주중에 도진무 사장과 함께 사전 답사를 했다고 하면서 주말 산행으로는 정말 좋은
코스더라고 한다.
깨끗이 청소되고 정돈된 공원 안이 조용히 내려앉은 이슬에 신선하고 저 멀리 뒤로는
관악산이 쭈삣쭈삣 말없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앞으로는 이름 그대로 해맑은 청계산이
뒤뚱거리며 달려오는 아가를 감싸 안는 듯 능선을 양 옆으로 길게 벌리고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넓다란 중앙로가 인적이 없어 더욱 한적하다. 일렬로 늘어선
가로수가 외로운 시골길을 연상시키고, 길 따라 기다랗게 늘어선 꽃밭에는 황갈색 꽃들만
만발하게 피어있다. 꿀벌 한 마리가 외로이 이 꽃 저 꽃을 하릴없이 나다니고 그 위를 하얀
배추나비가 말 동무하자며 너풀너풀거린다.
저 앞 중앙에는 이른 아침부터 분수가 아직도 여름인양 힘차게 솟아 오르고 그 뒤로 코끼리
열차가 뿌우! 뿌우! 기적을 울리며 철길 위를 철거덕 철거덕 홀로 지나간다.
괸리소를 지나 등산로로 접어드니 좁은 오솔길이다. 한적하다. 특히나 이길은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 인지 산행각은 우리 군성 뿐이다. 적당히 젖어있는 오솔길은 소나무 갈비와 때 일은
낙엽이 가볍게 갈려있고 조심조심 내어 딛는 발끝으로 푹신푹신함이 타고 올라온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상큼한 산 냄새가 코 끝으로 스며든다. 어디선가 산새 한 마리가
“꼬르르르! 꼬르르르!” 존재를 알리니 뒤 따라오던 장범 사장이
“와! 새소리다! 새소리!” 하면서 신기한 듯 허허 반가이 웃는다.
산을 가로지르는 차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알밤을 도둑맞은 밤송이가 빈집을 까 발리고
넋을 잃고 누워있고 어쩌다 밤송이 위에 떨어진 바싹 마른 떡갈나무 한 잎이 밤송이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 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철조망을 따라 한참을 오르니 이곤호 실장이 심심한지 특유의 걸걸한 입담으로
"내가 말이야! 가까운 청계산으로 잘 정했지, 얼마나 좋노! 이 많은 인원 다른데했으면 우짤번했노!"
하면서 선경지명이 있었음을 은근히 자랑하더니 전매 특허인 Y담으로 또 한번 대중의 귀와
시선을 집중시킨다.
소개하면 男尊女卑는 요새 男存女脾로 바뀌었다면서
‘남자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하면서 공처가들이 ‘남자의 존재’에
대한 標語 경연대회에서 대상 금은동 특별상을 선정했는데 끝에서부터 동상은 “남자의 존재는
Of the wife By the wife For the wife”였고 은상은 애석하게도 내가 듣고 잊어 먹었고
금상은 ‘남자의 존재는 여자가 요구하기 전에 먼저 알아서 기는데 있다” 였고
대망의 대상은 ‘남자는 오직 여자를 위해 존재한다’가 수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히 마련한
특별상이 있었는데 ‘남자는 자식을 위해 존재한다’가 차지했다고 한다. 기막힌 말쏨씨에
다들 배꼽을 잡는다.
한시간 여를 오르니 청계천의 맑은 개울물 소리가 졸졸졸하고 청초한 하얀 가을 꽃이 다문 다문
눈에 띈다. 손을 넣으니 시원함이 손끝을 타고 오른다. 한 손 가득 담아 얼굴에 끼 얹으니 알 탕
맛 저리 가라다. 그 옆에 여름에 필듯한 요염한 이름 모를 꽃이 색감을 돋우며 새빨갛게 피어있다.
조금오르니 중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짜릿함이 전신으로 퍼진다.
한참을 쉬었다 자신만만 오르니 금방 급경사다. 백산이 매봉 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며 깔딱
고개라고 한다고 하면서 한참을 가야 한다고 한다. 조금씩 오를수록 왁자지껄하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내 품는 숨소리가 점점 커진다.
다 오른 듯한 능선은 오르면 또 다른 높은 능선이 나오고 끝인 듯한 정상은 또 다른 정상이 이어서
솟아 있다. 경사가 급할수록 뚜벅뚜벅 오르던 김만곤 사장이 과감히(?) 모자를 벗어 부치고 비오 듯
흐르는 땀을 훔치는 회수가 늘어나고, 앞서가든 장범사장의 발걸음도 무거워 지며 앞사람과의
거리가 점점 벌어진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다리 쉼이 늘어나고 뒤 처질수록 여성동문을 돌보는
애찬론이 높아진다.
한발 한발 쉬엄쉬엄 한참을 앞만 보고 오르니 하늘이 훤히 보이고 웅성거림이 들린다.
단숨에 오르니 전망터다. 오른쪽에 돌 바위가 오똑하고 왼편에 커다란 장송이 병사를 거느린
장수같이 아래를 굽어보며 늠름하다.
돌 바위에 올라 위로 쳐다 보니 옥녀봉이 우뚝하고 능선이 휘영청 매봉으로 이어졌다. 왼편 장송을
붙잡고 아래로 내려다 보니 왼편으로 과천놀이 공원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그 뒤에 바다를 떼어 온
듯한 저수지가 누런 들판 위에 유난히 파랗다. 오른편에 경마장이 육상 경기장같이 둥글 넓적하고
그 뒤로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려져 있다. 바위 옆에 오붓하게 자리한 이름 모를 나무에 붉으스럼
노르스름 파르스름 한 열매가 작은 옥구슬처럼 조롱조롱 달려있다. 한 알 따 입에 물고 씹어 보니
시큼털털 떱터부리하다.
한참을 기다리니
조금 쉬었다 매봉을 바라보며 이름도 무시무시한 血泣재(二壽峰 비문에 새겨진 내용을 유추 해석해
보면 연산군 때 무오사화에 연루된
자기가 연류된 사화로 목숨을 잃은 스승과 벗을 생각하며 피눈물로 오른 재인 것 같음) 아래로
내려오니 앞서온 일행이 벌써 진수성찬을 벌이고 있다.
김밥에서 라면까지 반찬으로 풋김치에서 무근지까지 없는 것이 없고 약주는 막걸리에서 양주까지
안주로는 멸치볶음에서 쇠고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
그 중에서
(밤새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가
잘게 쓴 육종 마늘을 얹어 먹는 맛은 정말 맛있다. 그기에 입가심으로 같이 먹어야 한다는 시원한
배를 곁들이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정말로 모르겠다. 그런데 직접
들 생각은 않고 가득하던 훈제 봉지 두 개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자랑스런 따님을 생각하는
듯 흐뭇하게 웃고만 있다.
또 있다.
눈물을 담았음직한 앙증스럽게 조그마한 잔에 따라주는 위스키(?)는 멋모르고 한 입에 털어 넣은
내 목구멍에 불을 지르며 짜르르한 쓰라림이 목줄을 타고 넘는다.
너무너무 맛이 좋아 배터지는 줄 모르고 먹었더니 걱정이 태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굴러가도
1시간이면 족한테 그 사이에 뒤 풀이로 먹어야 할 막걸리 들어갈 공간이 생기느냐는 것이다.
으슥한 곳에서 작은 볼일도 보고 일부러 지체해 가면서 쉬엄쉬엄 내려오는데도 금방옛골 산장이다.
등정 사진이 1000회 산행을 축하하는 현수막으로 걸려있고 그 앞에 기념 시루떡이 높다랗게 쌓여 있다.
넓다란 방안은 축하객으로 빽빽하게 상마다 소주 막걸리 맥주 양주와 두부김치 빈대떡 부침개 찌짐으로
한 상 거득하다.
18회 후배의 사회로 시작된 백산의 1000회 산행 축하행사는 고려대 산우회 회장의 축사로 시작하여
이곤호군성15회 회장의 건배제의로 장장 20여분간 계속된다.
간단히 백산의 산행 약력을 간추려 보면 이렇다.
공식기록이 남아있는 1978년부터 2008년 9월까지 대표적인 산만 총 195개 산에 총1,012회 올랐으며
그 중에 청계산은 174회 북한산도 165회를 등반했다고 한다. (2시간 미만의 단거리 산행을 제외)
또
애경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함)
또 해외 등반으로는 2004년 12월 칼라파타르 (5,545m ) 등정-에베레스트 (EBC) 트레킹
2006년 2월 킬리만자로 (5,895m) 등정
금년 7월의 일본 북알프스/야리가다케(3,180m) -호다카(3,190m) 연봉 종주(건강이 허락하고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된다면 한번 추천해 볼만하다고 함).
그리고 특히 잊을 수 없는 사고는 작년 4월의 군성산우회 때 팔공산에서의 추락사고로 헬기를 타고
하산하던 일(평생 잊을 수가 없다고 하면서 특히 대구에 계신 동문들의 도움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함)
여기 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異口同聲 “장회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1,000회란 횟수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 더 대단해! 역시 장회장이야!”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8회 후배인 차기 회장의 간단한 인사가 있은 후 축하케익 커팅에 이은 이곤호 15회 군성산악회
회장의 건배제의로 흥겨운 술자리가 시작되고 자리마다 잔 부딪는 소리가 요란하고 오고 가는 술잔
속에 군성인의 우정이 더욱 무르익는다.
뒤 풀이를 끝내고‘1000회 산행’ 축하 싸인을 하고 나오니 기념 머플러를 하나씩 건네준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데 받아들고 나니 한편 미안하고 한편 고맙다,
우리 15회는 우리동기들 만의 축하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기로 하고 우선 백산이 올 때까지 노래방
으로 직행했다. 모두들 가수 뺨친다. 특히 고등학교때 음악 하면 선생보다 더 재능이 있었다는 일명
나팔
세종문화 회관에 온 듯 웅장하고 황홀하다.
오늘저녁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백산을 기다리다 ‘친구야!’를 끝으로 연말의 신나는 무대를
기약하며 노래방을 나오니 아직 초저녁이다. 아쉬운지 몇 명은 다시 2차를 찾아가고 적당히 취한
나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백산이다. 엄청 취한 그러나 엄청 기분
좋은 목소리다.
“윤시야! 이제 끝났는데, 어디고?”한다
“집으로 가는 중이다” 하니
“윤시야! 미안하다. 간다간다 하다가 이제 끝났다, 윤시야! 오늘 정말 고맙다. 그리고 우리동기들
정말 고맙더라, 특히 곤호하고 성호 정말 고맙더라!”하고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난 정말 이렇게까지 해줄 줄 정말 몰랐다. 그냥 보내려고 하다가…. 가까운 사람하고 간단하게
산행이나 하고 막걸리나 한잔하려고 했는데 …. 우리 군성산우회 선후배님들 정말 눈물 나게
고맙더라!”한다
와! 오늘 정말 즐거웠고 뜻 깊었다.
백산! 다시 한번 1000회 산행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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