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群星 山友會

광덕산[廣德山] 1,046.3m /群星산우회 제27차(2005.1.16)

백산 白山 2013. 9. 3. 10:42

 

 

 

 

광덕산[廣德山] 1,046.3m

경기 포천시 이동면

 

 

 

 

2005년  1월  16일 (일)

 

 

광덕고개 (캬라멜고개)-전망바위-광덕산-기상관측소-헬기장-상해봉-헬기장 회목고개-광덕고개

산행거리   9km

산행시간   4시간

群星산우회 제27차  /67명

제3대 김준식 회장 취임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이 1,046.3m의 광덕산은

북으로 상해봉(1,010m), 서남으로 박달봉(799.6m)으로 이어져있다.
산꼭대기에 오르면 백운산, 국망봉 등 위세당당한 산봉우리가  둘러져 있어 깊은 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능선은 대체로 완만한 능선과 일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광덕산은 높이가 1,000m 가 넘는 높은 산이라도, 해발620m 나 되는 광덕동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산행기점인 광덕동은 경기도와 강원도 화천군 경계인 광덕 고개(일명 카라멜고개)를 넘어선 지점이다.

캬라멜고개의 유래는 6.25때 미군 병사들이 행군 도중, 졸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되어

지휘관들이 이곳을 지날 때 캬라멜을 나누어줌으로써 졸음을 막았다 하여 그 이후로 이곳을 '캬라멜고개' 라고 불렀다고 한다.

몇 해 전 도로 재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매우 험한 고개였다.
백운산 산행은 바로 이 고개에서 시작되며 휴게소를 지나 바로 고개를 내려오면서 좌측에 버스정류장 광덕산가든 사잇길을 따라 올라가면 광덕산의

들머리가 나온다.
많은 명산 가운데 광덕산이 겨울에 오르면 좋은 산행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줄곧 능선으로만 오르내리게 되어 있어

눈이 많이 쌓인 겨울철에도 별다른 위험이 없어서이다.
단 겨울의 광덕산은 눈이 많으므로 아이젠과 스팻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광덕산은 38선 북방 10km 지점에 위치, 자연경관과 식생이 완벽하게 보존된 때묻지 않은 풍경을 자랑한다.

노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등산로 주변 경관도 빼어나다.

등산로는 광덕휴게소에서 북서로 뻗은 도계 주능선을 따라 오르게 된다.
하산길은 상해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광덕산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 두개를 넘어 조금 내려간 안부에서 동쩍 계곡길로 내려가는 길과

상해봉(약1,010 m)까지 갔다가 회목현으로 되돌아 나와 남쪽 계곡의 큰 길을 따라 광덕휴게소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한국의 산천에서>

 

 

 

 

 

 

 

 

 

 

 

 

 

 

 

 

 

 

 

 

 

 

 

 

 

 

 

 

 

 

그렇게 산은 늘 유쾌하게 우리 곁에 있었다. -광덕산을 다녀와서-
김영섭 [ 중23고20 - 랜드뱅크 대표 ]
 
          산은, 우리 곁에 늘 유쾌하게 있었다.
                              -광덕산을 다녀와서-
 캐러멜 고개(광덕재)에서 하차, 
 기온이 차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의 감촉이 에리다. 
 오늘 드디어 눈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광덕산 언저리는 히긋히긋 하기만 했다. 
 우리는 떡갈나무 사이로 나있는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시작부터 만만찮은 오름길이다. 한 줄로 길게 길게 산을 오른다.
 뒷사람의 거친 호흡이 달팽이관을 타고 들어올 때쯤, 
 우리는 히긋히긋해진 우리의 세월을 오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비탈길은 힘이 들었다. 
 게다가 잎이 다 진 떡갈나무에 바람이 불어야 할 까닭이 아직도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빈 가지에 이는 바람소리가 아프다. 
 차분히 가라앉았던 눈이 날아오른다. 
 광덕산 정상, 그 표시는 초라한 판떼기로 박혀있다. 
 그렇다. 바람도 산의 일부라는 사실을, 
 예리한 바람을 안고 상해봉으로 향한다. 
 눈 내린 풍경이 아름답다. 하얀 상고대가 눈부시다. 
 만지면 바스러질 듯 바삭해 보인다. 
 왜 상고대를 만지면서, 달콤한 과자가 생각나고 입에 침이 괴는 걸까. 
 어머니가 주시던 주전부리가 생각나는 걸까. 
 하얀 눈의 향연 속으로 우리는 간다. 
 발걸음은 이제 제법 두터운 눈의 두께를 느낀다. 
 이 부드러운 것을 밟고 가야하는........ 나는 미안해진다. 뽀드득 쁘드득 
 거대한 축구공을 머리에 이고 있는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광덕산 기상 관측소, 오늘 보이지 않는 오재호 기상학교수가, 그 친구가 스치고 지나간다.
 거기서부터 길은 제 몸을 한끗 넓히고 있었다. 
 신장로 같은 길은 얼어붙은 눈으로 미끄럽다. 
 멀리 상해봉이 아담하게 솟아 있다. 
 그 암릉으로 달려간다. 지척에 서니 암릉에 사람들이 줄줄이 매달렸다. 
 밧줄에 매달려 오른다. 상해봉를 오르는 코스는 아기자기 했다. 
 정상표지석이 산뜻하다. 
 친구가 꺼내놓은 사과 한 알이 달콤하고 
 친구가 따라주는 엽차 한잔이 따스하다. 
 우리는 절벽을 한동안 즐기다 내려온다. 
 명줄 같은 밧줄에 매달려 내려온다. 
 신장로 같은 길로 나서며 모두들 아이젠을 찬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아이젠을 차고 
 비탈을 걸었을까. 아이젠을 차지 않은 나는 그 지루한 신장로 길을 내려오면서 무려 다섯 번을 넘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즐거웠다. 
 그렇게 산은 늘 유쾌하게 우리 곁에 있었다. 
 식당에서 마주 앉아, 산채 비빔밥 한 그릇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고 우리는 구태목 산행대장, 오병철 총무를 
 힘찬 박수로 맞았다 이 두 사람의 멋진 봉사를 기대하면서 등산화 끈을 다시 조였다. 그리고 버스는 도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산은 변함없이 기다리겠다고 했다.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