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群星 山友會

주흘산 [主屹山] 영봉 1,108m, 주봉 1,079m /群星산우회 제56차 (2007.07.15)

백산 白山 2013. 11. 14. 07:57

 

 

 

주흘산 [主屹山] 영봉 1,108m, 주봉 1,079m 

경북 문경

 

 

 

2007년 7월 15일 (일)

 

산행코스    새재주차장-조령 1관문-여궁폭포-혜국사-대궐터-주봉- 꽃밭서들-조령제2관문-새재주차장

산행거리    9km

산행시간    5시간

 

群星산우회 제56차 / 42명

 

 

 

 

 

 

 

 

 

 

 

 

 

 

 

 

 

 

 

 

 

 

 

 

 

 

 

 

 

 

 

 

 

 

 

 

 

 

 

 

 

 

 

 

 

 

 

 

 

 

 

 

 

 

 

 

 

 

 

 

 

 

 

 

 

 

 

 

 

 

 

 

 

 

 

제목: 주흘산삼색유래와 고마운 아낙네
이름: 윤병만 (19회)


등록일: 2007-07-18 14:29
조회수: 157 / 추천수: 3


도읍지가 될줄알고 불쑥 솟았건만 이미 삼악산이있어 토라진 마음에 돌아앉은 모습이
아름다운 여인이 머리를풀고 다리를 길게뻗어 누워있는 모습이 주흘산이란다.
재미있는 전설과 멋진이름을 가진 명산들이 수두룩한데  하고많은 이름중에 하필이면 왜 주흘산인가?  
몇가지 귀동냥으로들은 유래를 소개하자면 첫째 한문뜻대로 옛날에 거지들이 많이 모여살아서 주흘산이라 하였다는설

둘째 보기보다 산새가 가팔라 파천시 임금님도 헐떡대며 올랐다고하여 지어졌다는설

셋째 민망스럽게도 뒷좌석의 선배님 말씀에 의하면 주님이 헐x붙어서 생긴이름이라는 믿는둥 마는둥한 설들을 체험하고자 버스에 올랐다.

지난번 사진사건으로 도시락싸주기를 거부한 아내덕에 배낭이 무척 가볍다.
배낭에 든것이라곤 물통2개 젖가락한모가 전부다.
가기는 가야되고 끼니이을일이 아득하여 토요일 아침 후배아낙네에게 애절한 목소리로
반찬은 없어도되니 밥만 좀 더 싸오면 않되냐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아낙네는 흔쾌히 승락하면서 나의 느린발거름이 문제이니 자기를 놓치지말고 열심히 따라 오란다.

그렇다. 오늘 이 아낙네를 놓치면 점심을 못먹는 주흘산거지가 될 팔자다.
시야에서 사라진 아낙네를 뒤쫓아 한번도 쉬지않고 열심히 걸어서 여궁폭포에 다다르니

그 아낙왈 폭포앞이 무진장시원하니 중간으로 오란다.
당연하지 이나이에 여궁앞에 서면 춥지 온기느낄사람이 몇명있을까?
거기서부터 계속  오르막이라  헐떡이며올라간다.

 

혹시 점심을 굶을수가있어 주위에서 권하는 쥬스,떡,쵸코렛,등 닥치는대로 받아먹었드니 배가불러 더 헐떡인다.
엄청나게 헐떡이며 대궐샘에 다다르니 어여쁜 형수님이 무릎이 아프시다고 쉬고계신다.
형수님은 무릎이 아프시지만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아픈형수님을모시고 천천히 올라가면 먼저올라간팀들이 서로 모실려고 할것이고

나는 짐짓 부축하느척 어물쩍 옆에앉으면가져온음식들을 풀어놓을것이다.

그리고 우선 남자들만온 18회선배님들은 못 본채지나가고 여동문이 많이 섞인팀을 노리자.
그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그 곳에는 윤기나는 콩밥을 든 아낙네가 기다리고있었고 나의 비장의 쇠젖가락은 족발,콩잎사구,조기구이를 마구 휘젓고다녔다.
이런 횡재가 있나! "야 이 마누라야! 니없어도 밥 안굶어"
하산길깊은계곡의 다양한 여궁(?)들이 묘한 충동을 일으킨다.
등산길에서 첫째와 둘째유래는 체험하였는데 세번째유래는 그냥 우스개소리였든가!
매표소를지나 마누라와 화해를 위하여 오미자주 한병을  사는 순간!
그래, 바로이거다.
이 오미자주로 마누라를 보하여 오늘밤에 나도 주님이 되면 이것도 주헐산이네
서울 주흘산!!!!

*두영선배님! 2차를 사양한이유 아시겠죠!!!

 

제목: 군성산우회 정기산행/ 주흘산
이름: 정형표 (18회)


등록일: 2007-07-16 16:11
조회수: 162 / 추천수: 3


    
군성산우회 정기산행/ 주흘산(主屹山)


                                                              

  군성산우회 제 56회 정기산행은 경북 문경시에 있는 주흘산이다.  산 이름 에 산우뚝 솟을 ‘흘(屹)’자가 들어있는 것만 봐도 예사로운 산이 아니다. 주흘산은 조령산, 월악산 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룬다.
  어제 마신 술 탓에 7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으니 약속시간이 8시라서 망정이지 그전처럼 7시였다면 가지 못할 뻔 했다.
  마누라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어 점심밥을 준비하고 물을 넣고 준비하느라고 30여분을 보내고 나니 택시를 타야 했다. 30분만 일찍 일어났어도 10,000원을 버는 건데... 돈을 벌려면 역시 부지런해야 해. 신사역으로 달리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변은 너무도 깨끗하고, 동쪽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강물에 은 가루를 뿌려놓는다.
  참가인원 42명이 버스 1대에 타고 신사역을 출발. 장향숙 총무는 이번에도 장사를 잘했다고 희색만면. 10회와 12회 선배님들이 참석해 주셨고, 15회 선배님들도 많이 참석해 주셔서 군성산우회가 훨씬 빛이 난다. 10회 이전 선배님들도 참석해 주시면 금상첨화인데...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서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주흘산 주차장에는 10시 15분쯤 도착. 단체 입장료가 1인당 1,700원인데 한창희 산행대장 덕에 입장료 71,600원을 벌었다. 주흘산 750만평이 한 대장이 근무하는 대성산업 소유라서 그 덕을 본 것이다.
  맑은 여름날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다. 태풍 마니호가 우리나라를 비껴가는 바람에 하늘은 태풍피해를 입히는 대신 시원한 날씨를 선사하였다.
  제1관문 주흘관(主屹關)앞 잔디밭에는 드라마 촬영에 필요한 공성기(攻城機) 등 소품이 널려있다.
  장승박물관과 타임 �술광장, 충렬사를 지나서 여궁폭포로 올라간다. 맑은 물이 콸콸 흐르는 계곡이 우리와 동행한다. 울창한 숲은 짙은 그늘의 터널을 만들어 햇볕을 가려주고, 매미들이 지천으로 울어댄다. 짙은 그늘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은 눈이 시릴 정도로 눈부시다.
주흘산 주봉까지 약 4.5km, 주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이윽고 여궁폭포에 도착. 폭포는 20여m 높이의 바위틈에서 폭포수를 토해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그늘 속인데도 바람이 없어 땀이 무지 쏟아진다. 11시 30분쯤 해발 520m에 있는 혜국사(惠國寺)에 올랐다. 혜국사는 조계종 제 8교구 본산인 직지사의 말사다. 고려 때 공민왕(恭愍王)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신라 문성왕(文聖王) 8년(846년)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지만 현존하는 건물은 새로 지은 것들이다. 창건 당시에는 법흥사(法興寺)라고 불렀으나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들이 크게 활약해서 절 이름을 혜국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혜국사에서 물을 보충하고, 다시 가파른 경사를 오르기 시작하여 12시쯤 해발 900m의 대궐샘에 올랐다. 대궐샘 옆이 대궐터다. 아마도 공민왕이 혜국사에 장기간 머물 생각으로 이곳에 행궁을 지을 터를 닦은 것 같으나 대궐터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터가 너무 좁다.
  아침에 김밥을 두 줄이나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위장은 용하게 시간을 알아본단 말이야. 대궐샘을 뒤로하고 1시에 능선에 오르니 널찍한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2시까지 점심식사.
  여기서 주흘산 주봉까지는 500m. 밥도 먹었으니 500m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드디어 주흘산 주봉. 정상에는 주흘산 해발 1,075m의 표석이 세워져 있다. 주흘산의 최고봉인 영봉은 해발 1,106m이나 우리는 주봉에서 하산한다. 날씨가 맑아서 동쪽 아래 문경읍이 환하게 내려다보인다. 몇 몇 동문들이 문경읍이 저렇게도 작나 하고 실망한다. 앞으로도 문경읍이 더 커질 가능성은 별로 없겠지만 그러나 도시가 크다고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주봉에서 내려와서 제2관문 쪽으로 내려간다. 주봉에서 뒤풀이를 할 식당까지는 약 9km. 아직도 갈 길이 아득하다. 그래도 이곳에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라서 다행이다.
  얼마쯤 내려가니 맑은 물이 가득 흐르는 계곡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계속 계곡과 동행한다. 산은 그 안에 물을 가득 담아두었다가 이렇게 토해내어 수많은 생령들이 생명을 잇게 한다. 모두들 적당한 곳을 골라 계곡에 발을 담그고, 계곡물로 머리를 식힌다. 발아! 발아! 무거운 나를 이끌고 이렇게 장시간 노동을 해 주어 고생했다.
  제2관문(鳥谷關)까지 내려오면 그 다음부터는 평탄한 길이다. 제2관문에도 공성기를 비롯한 촬영 소품들이 있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는 산세가 험하여 한 사람이 지키면 만 사람도 대적할 수 없는(一夫當關 萬夫不敵) 천험의 방벽이다. 이곳을 지키면 조령 이북의 영토를 보전할 수 있지만 임진왜란 때 이일(李鎰)과 신립(申砬)이 이곳을 지키지 못하여 전 국토가 왜병의 말발굽에 유린된 것이다. 조곡폭포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였다는 교귀정(交龜亭)을 지나고, 용추(龍湫), 조령원터, 마당바위, 지름틀 바위를 지나 왕건교(王建橋)를 건너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세트를 통과하여 식당에는 5시 30분에 도착했다. 제1관문에서 이곳까지 약 7시간이 걸린 셈이다.
  오늘은 초복. 장총무가 닭백숙을 준비하고, 조껍데기술에, 소주에, 맥주가 돌아가니 금방 얼굴에 화색이 돌고, 식당 안이 시끌벅적하다. 장시간의 등산 끝에 마시는 술맛이란...
  7시에 출발 서울에는 9시쯤 도착. 동문 선후배님과의 산행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우리 동문회에 여자 동문이 있어 즐거움은 몇 배가 됩니다. 단언하건대 이번 산행에 못 오신 동문들께서는 틀림없이 후회하실 것입니다. 김세교 동문 사진찍느라 고생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 대단히 수고하셨고, 즐거운 산행 감사드립니다.

                                                                          2007년 7월 15일 일요일에 정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