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道峰山 740m / 群星 산우회 61차 산행 - 납회산행 (2007.12.16)
도봉산 道峰山 740m
2007년 12월 16일 (일) 맑음
군성산우회 제 61차-납회산행 / 90명
도봉매표소-다락능선 전망대-덕제샘-원도봉주차장
산행거리 6km
산행시간 3시간 30분
10:00 포돌이 광장
10:30 광륜사
11:30 다락능선 전망대
12:00 갈림길
12:30 덕제샘
13:30 원도봉 주차장
군성산우회 송년 도봉산 산행기2007.12.16(일) 백산 장재경 회장의 숨은 저력
15회 박윤시
오늘은 군성산우회 61차 정기산행 및 2007년 정해년1년을 마감하는 송년 산행 날이다
특히 우리15회는 白山 장재경 동문이 회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어 더욱 특별한 산행날 이다.
예정산행코스가 10시까지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여 광륜사 우측으로 올라가 다락 능선을 따라가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을 오르지 않고
정상1km 앞에서 망월사 계곡으 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 송연회 및 단체 코스로는 아주 적당하다.
그러나 오랜만의 도봉산 산행인 나는 이왕이면 우이암도 올라보고 정상인 자운봉도 보고 신선대에도 올라 보고
오금이 저리는 아찔한 쇠줄도 한번 타고픈 마음에 예정시간 보다 2시간 빠른 7시에 일찌감치 집은 나섰다
도봉산역에 내리니 어제 내린 눈 탓인지 영하 4도란 낮은 기온 탓인지 찬바람이 얼굴을 쏴하게 스치고
조선왕조의 길을 닦았다는 道峯山이 이제 막 떠오르는 햇볕을 받아 밝고 환한 미소로 손짓하는 것 같다.
발걸음이 가벼워 지면서 마음 또한 상쾌해 진다
길을 건너 도봉산 입구로 들어서니 수많은 음식점과 등산점이 양쪽으로 빽빽히 늘어 서 있고
일찍 문을 연 김밥 오뎅 집에서는 뜨거운 김이 뭉실 뭉실 피어 오른다.
등산복을 입은 어떤 중년의 아줌마가 오뎅을 사 먹으며 보온 물통에 뜨끈하게 데워진 오뎅국물을 열심히 담고 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어딘가 좀 얌체같이 보인다
집합장소인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일찍 온 등산객으로 좀 혼잡하고
그 옆 도로변에는 기호?번 대통령후보 유세 차량이 너무 이른지 연설도 하지 않고 설렁하게 서 있다
8시가 조금 지났다. 2시간 후 10시경 도착한 동문들이 건강한 미소로 악수하고 하이파이도하는 모습을 그리며 조금 오르니 매표소가 나온다.
입구에 안내인이 서 있다. 입장료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습관적으로 멈칫 그려진다.
안내원 왈 ‘입장객 수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눈이 와서 위험하니 아이젠을 필히 지참하라’ 고 일러준다. 고맙다
조금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고 길 안내판이 서 있다. 광륜사로 가는 오른쪽 길을 일별 하고는 牛耳岩으로 오르는 왼쪽 길로 들어섰다.
20여m쯤 나아가니 오른편으로 도봉산 능원사가 황금색 위용을 과시하고 오늘따라 치마폭을 펼쳐놓은 듯한 선인봉의 암벽이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여왕같이 환하게 빛난다
시멘트 포장 도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기대했던 나무 위의 눈꽃은 벌써 다 녹고 없으나
까치 한 마리가 검은 날개 속에 새하얀 속치마를 내보이며 "까~악, 까~악" 날고
이름 모를 텃새가 잡목 속을 폴폴 날며 "찌르르~ 찌르르~ "노래한다
경사진 곳을 조금 더 오르니 소 잔등 같은 펑퍼짐한 언덕이 나온다 잡목 사이로 커다란 소 귀같이 생긴 우이암이 높다랗게 보이고
저 멀리 북한산 백운봉이 희미하게 병풍 같이 보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대금 산조 소리 허름한 차림의 한 사나이가 펑퍼짐한 바위 위에 춥지도 않은지 양반다리를 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꼿꼿이 앉아 팔보다도 더 긴 대금을 비스듬히 들고 “후우~우~~~후우~우우~~~~”신선놀음에 심취해 있다
다시 등선을 따라 조금 오르니 거북 등같이 생긴 커다란 바위가 나온다
한 달음에 올라 사방을 둘려보니 왼쪽으로 우이암이 코앞에 보이고 그 너머 백운봉이 옆 동네에 있는 양 가까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자운봉이 눈 높이로 보인다.
내가 마치 긴 칼 옆에 차고 천하를 호령하는 장군이나 된 듯하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귤 한쪽을 까서 떼어 먹으니 달콤새콤한 맛이 입 안을 감친다
심호흡 한번하고 한참을 오르니 우이암 0.2km 다 ‘암릉 길’ ‘위험지역 출입금지’ 표시가 있다.
곧장 오르는 위험한 길을 피해 우회하니 금방 주 능선이 나온다. 왼쪽으로 우이암 0.1km 오른쪽으로 자운봉 2.0km 이정표가 나온다.
단숨에 왼편으로 꺾어 드니 눈 덮인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조심조심 길게 늘어진 밧줄을 타고 떡판같이 생긴 둥글 넙적하게 생긴 바위 위에 오르니 전망이 그저 그만이다.
쉼 호흡 한번하고 폼 한번 잡아보고 다시 오르니 이젠 철 계단이다.
중간 전망대에서 북한산과 오봉 자운봉을 겉핥기로 조망하고 牛耳岩 정상으로 내 달았다
새하얀 눈으로 덮인 정상에 오르니 남쪽으로 삼각산의 세 뿔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 대가 우뚝 우뚝 높이를 다투고,
문수봉 보현봉이 호위병처럼 둘려서 있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오봉이 오손 도손 정답게 서있고 그 옆으로 칼바위가 삐쭉 삐쭉 날카 롭게 서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주봉이 엄지 손가락을 높이 치켜들고 있고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속에 한 폭의 그림같이 걸려있다.
전망이 끝내준다
아! 그래 산행은 이 맛이야!
10시다 포돌이 광장에 모일 시간이다.
산우회가 다락능선까지 올라 와서 자운봉 1KM 지점까지 약3KM 올라오는 예상시간과
내가 자운봉 정상을 올랐다 그곳까지 3.1KM를 예산해 보니 시간이 충분하겠다.
오재 민천식에 전화하니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지 응답이 없다.
여유롭게 감귤 한 개를 까서 먹고 뜨끈 뜨끈한 물을 한잔 들이 키니 뜨거운 온기가 가슴을 타고 내리면서 속이 훈훈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내려오니 그 유명한 도봉산 맨발 도사가 빠르게 앞지른다
사진을 찍겠다니 얼굴은 안 된단다.얼른 뒷모습을 찍고 보니 고급스런 등산화가 눈에 띈다 “왠 등산화냐?” 니까 퉁명스럽게 ‘누가 주데요’한다.
하기야 아무리 맨발도사라도 한 겨울 눈 위에서는 신발을 신는 게 도사보다 한 수 위 능사가 아닐까 싶다
한참을 울퉁불퉁 공용 등 같은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앞쪽으로 장엄한 도봉산 정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또 왼쪽으로 따뜻한 햇살을 받아 평화 그대로인 오봉을 보기도 하고 오른쪽으로 눈 덮인 시커먼(?) 계곡을 감상하다 보니 벌써 자운봉 0.7km다.
이제부터 주봉과 자운봉을 서에서 북으로 빙 둘러 우회해야 한다. 나무계단을 30여 분 내리락 오르락 신선대 밑에 이르니 정상에 사람들이 보인다.
한 달음에 오르막을 올라 주 능선에 이르니 오른편에 자운봉이 거대하게 서있고 절벽을 가로질러 길다랗게 쇠 난간으로 연결해 놓았다
조심 조심 자운봉 밑에 이르니 다시 신선대 정상으로 쇠줄이 연결되어 있다 단숨에 정상에 오르니 739.5m 높이의 자운봉이 바로 코 앞이다
거대한 백설기떡 같은 하얀 들을 포게 놓은 듯하다.
남쪽으로는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애기 엄아 젖같이 봉긋 봉긋하고 서쪽으로는 송추계곡이 한없이 넓게 퍼져 있다
또 동쪽으로는 포대능선이 울퉁불퉁 솟아 있고 저 멀리 사패산이 가마득히 보인다
‘와!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을 내려와 만장봉 정상에 쇠줄 타고 오르니 공룡등 지느러미같이 좁은 능선에 칼날을 꽂아 놓은 듯 삐쭉삐쭉 칼 바위들이 솟아 있다.
오른쪽도 천길 낭떠러지요 왼쪽도 천길 낭떠러지다. 쇠줄을 잡은 두 손에 온 힘을 주고 달달달 떨리는 다리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니
이제는 내리막 쇠줄이 가마득하다.
겨우 겨우 오르는 이들과 쇠줄을 맞잡으며 정신 없이 내려오니 다시 오르막이다
이제는 내려오는 이들과 쇠줄을 맞잡으며 올라와 포대능선을 따라 쭉 내려오니 자운봉 0.7km 사패산 3.0 원도봉 2.7 이다.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운봉 1.0km 까지는 0.3km 다. 12시가 조금 못되었다. 시간은 충분하다. 배도 출출하고 목도 마르다.
김밥과 뜨거운 물까지 있으니 진수성찬 따로 없다.
동쪽으로 서울의 외곽 순환도로가 시원스레 뚫려 있고 그 건너 수락산과 불암산이 눈 아래 보인다.
북으로 의정부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왼편으로 사패산이 바로 가까이 보인다.
임금이 하사한 산이라 하여 賜牌山이라고 한다는데 어디서 보나 조개를 엎어 놓은 것 같은 似貝山이다
30여분 알바를 하고 망월사 계곡으로 부리나케 내려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와! 찾았다!” 하고 환성을 지르며 손을 치켜드니 “야! 윤시 왔구나!”하고 다들 손은 내민다.
대구에서 중요한 행사도 불참하고 일부러 올라왔다는 金聖鎬 대구적십자 병원 원장이 큰 키 덕분에 제일 먼저 보이고
중앙에 마음이 넓기로 바다 같다고 하여 如海인 김정연, 서예부분 초대작가 이정열 동문,
그 옆에 지난번 대둔산 산행 때 딸과 함께 밤새워 만든 케익과 동생이 직접 경작해 만들었다는 방금 부친 인삼 부침개를 주던 20회 강병희(?) 동문,
그 옆으로 김만곤 민천식 도진무 장병찬 동문이 보인다.
이제 막 梧齋 민천식이 갖고 온 와인을 마지막 비우고 일어서는 중이란다 장재경 회장 은 송년회 준비 관계로 곧장 내려갔단다
반갑다. 엄청 반갑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간다 1시간 여가 남았다 일찍 아이젠을 푼 한 선배님이 엉덩방아를 몇 번씩이나 찍는다
내려올수록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다 모두들 잘들 내려온다.
南無阿彌陁佛 바위를 지나고 왼쪽 산 정상 언저리에 투구모양을 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를 지나니
산악인 엄홍길이 3살부터 40살 까지 살던 조그마한 집터가 나온다.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 도봉산에서 산과 인연을 맺어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8,000m봉 15좌를 완봉했단다’
엄홍길이 오르내렸을 도봉산을 뒤돌아 보니 원도봉의 웅장한 바위가 잡목 속에 보일 듯 말듯하고
집터를 두르고 있는 뒤 산은 산세가 힘이 있어 힘줄이 울퉁불퉁 솟은 듯하고 능선에는 고깔 모를 쓴 듯한 바위가 햇볕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그 위로 엷은 솜털 구름이 평화롭게 파란 하늘을 흐르고 있다. 과연 명당자리다
와! 오늘 산행 정말 즐거웠다 백산 장재경 회장님 장향숙 총무님과 집행부님 그리고 선배님 후배님 모두 모두 감사했습니다
아듀! 2007년 내년에도 더 즐거운 산행을 기대하며 밝아오는 새해에 가정에 행복 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추신
군성 산우회 송년행사가 오리야 집에서 있었습니다 결산 보고서에 의하면 백산 장재경 회장의 1년간의 숨은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더군요
간단히 보니 1월~11 월까지 산행에 참가한 동문이 위로 가마득한 2회 선배님부터 아래로 헤아리기도 쉽지않은 41회 후배까지
590명이 참여하였으며 벗꽃 축제, 섬산행,억세 산행, 특히 꽃피는 5월에 가진 대구 부산 합동 산행 등 계절 따라 다양했습니다
고르느라 엄청 고생 하셨을 것입니다. 찬조금도 5백만원 넘게 지원받았더군요.
특히 오늘 송년 산행에도 89명 이 참여하였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디서 구했는지 백두산 들쭉술을 난생 처음 먹어 보았는데 색다른 메뉴 였고요
끝나고 나올 때 89명 동문에게 일일이 한병 씩 들려준 포도주는 너무나 과분했습니다
장재경 회장님 이하 회장단에게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또 추신
오리야 집을 나온 우리 15회 8명은(회장은 행사 마무리 관계로 참가 못함) 다들 이대로 헤어지기 섭섭하다면서
“간단하게 생맥주 500cc 딱 한잔씩만…”.으로 시작된 2 차는 몇 순배 돈 생맥주가 모자라
이정열 동문의 김성호원장의 말에 의하면 깜짝 놀랄만큼 비싸다는 주석병 속에 고이 담아온 시바스 리갈(?)을 다 비우고
또 모자라 오늘 오리야에서 받은 포도주를 3병이나 (김성호,김정연,이정열 것?) 따고도 모자라
3차 노래방으로 이어졌고 다들 가수 뺨치는 노래자랑에 연장도 모자라 재연장 까지 하고서 야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엄청 잘 놀았다. 2차를 쏜 김성호 원장이 불가피하게 먼저 간다면서 3차도 쏘고 갔다
고맙다! 김원장!
아듀! 2007년
정 들었던 정해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