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逍遙山] 587m /신록내음 가득 (2010.5.27)
소요산 [逍遙山] 587m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인기명산 100 38위
2010년 5월 27일 (목) 맑음
산행코스 : 매표소-1.5-하백운대-0.4-중백운대-0.5-상백운대-1.2-나한대-0.3-의상대-1.1-공주봉
-1.0-구절터-0.5-일주문
산행거리 : 8.5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 (휴식포함)
자꾸만 게을러짐인가
주중 산행을 자꾸 건너뛰곤한다
산을 갈려고 마음먹고서도 아침에 어영부영하다보면 그만 포기하고 만다
장거리 산행은 엄두도 못내고...
오늘은 기필코 산을 가리라 마음먹고 배낭매고 나선다
전철을 타고 여행도 겸해 갈수 있는곳이 소요산이다
전철이 연장 운행되면서 쉽게 접근할수 있어 좋다
소요산 전철은 언제나 처럼 많은 노인들로 북적인다
노인들이 야외로 나와 좋은 풍광도 즐기고 맛있는 먹거리도 넉넉한곳이
아마도 소요산인듯 하다
하지만 평일이라 등산객은 많지 않아 산길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주차장을 지나 매표소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왼쪽 사잇길로 접어든다
정규탐방로가 아니지만 입장료를 안내도 되고
또 능선으로 곧장 오를수 있는 길이라 아주 멋진 길이다
20여분 좁은 산길을 올라서니 곧바로 능선이다
철쭉은 이미 다지고 없지만 푸른잎으로 가득한 능선자락에
싱그런 내음이 가득하다
푹신한 흙길따라 그리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오른다
중간중간 뾰족뾰족한 바윗길이 있긴 하지만 대채로 무난한 오름길이다
자재암서 올라오는 갈림길인 하백운대를 지나고 중백운대에 이르니
제법 더위가 몰려오고 시장기도 돈다
건너편 의상봉과 공주봉이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 아주 좋은 절벽위 바위자락에 자리하고 앉아
막걸리 한잔에 간단한 요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절벽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스치고 지나가니
시원하고 편안한 기분 으로 조용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50분이나 쉬었다
바쁠것도 없고 서두를것도 없지만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상백운대를 지나 칼바위 암릉구간에 이른다
칼바위 능선길은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 축소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나한대를 향해 오른다
내리막을 내려섰다 다시 오르려 하니 힘이 많이 든다
근래 산행이 점점 힘들어 지는데 운동 부족인가 나이탓인가?
나한대를 오르니 왼쪽으로 미군부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랜세월 한국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의 주둔은
일부 진보진영의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천안함 사태같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할때
절대 없어서는 안될 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뜨거운 햋빛을 안고 의상대로 나아간다
울퉁뾰족한 바위가 있는 의상대 정상엔 산객은 아무도 없고
새까만 표지석이 오후의 따가운 햇살에 온몸을 드러내놓고 몸을 달군다
다시 공주봉으로 향한다
요석공주가 수도중인 원효대사를 흠모하여 매일 찾아왔지만
만날수 없었던 가슴아픈 애절한 사랑을 생각해 원효가 이름지은 봉이라 한다
잡목이 우거져 시계가 막혀있어 자재암이 바로 내려다 보이지 않아 아쉽다
능선은 이제 여기가 마지막이다
곧장 직진하는길도 있으나 길이 그리 수월치 않아
오늘은 오른쪽 길로 일주문 방향으로 하산한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오니 구 절터가 나오고
바로 옆 계곡으로 시원한 물이 흐른다
베낭을 벗어두고 온몸에 가득벤 땀을 닦아내니 한결 더위가 가시고 시원한 기분이다
속리교를 건너 일주문을 벗어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속계곡에 위치한 자재암은 전혀 들르지 않고
이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능선따라 조용히 즐긴 멋진 산행이었다
일주문 가는길 -시원한 녹음으로 뒤덮인 터널같이..
지금도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매표소
작년에 왔을때도 도처가 공사중이었는데 올해에도...
칼바위능선
의상대에서 바라본 공주봉
공주봉에서 바라본 의상대
구절터 계곡